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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6 07:48

워즈니악: 스티브 잡스 영화의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달라 IT



애플의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담은 애쉬튼 쿠쳐 주연의 영화 jOBS의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애쉬튼 커쳐라고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쿠쳐라고 읽는게 맞습니다). 이 1분짜리 영상은 잡스와 함께 애플을 만든 워즈니악이 개인 컴퓨터가 미래에 끼칠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영상의 워즈니악은 컴퓨터의 미래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컴퓨터의 가능성을 눈치챈 잡스가 워즈니악을 설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워즈니악 본인이 이 영상의 내용은 사실과 완전 어긋난다고 하여 화제입니다. 아래는 영상 공개소식이 담긴 기즈모도의 글에 워즈니악이 단 덧글의 번역입니다.
전혀 다른걸... 우리 관계는 저렇지 않았어... 영화의 의도조차도 모르겠는걸... 두 사람의 성격도 실제와 너무 다른걸, 내 모습은 그나마 좀 비슷한 편이지만... 내가 꿈꾸던 이상과 컴퓨터가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비전은 Homebrew Computer Club (자작 컴퓨터 모임) 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고, 스티브 잡스는 모임 회원도 아니었고 자주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그에게 컴퓨터가 가져올 영향을 가르쳐줬지.

워즈니악은 또 이메일을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이하 번역문입니다.
완전 틀렸어. 캐릭터 성격도 완전 다르고 컴퓨터가 사회에 끼칠 영향이나 아이디어는 잡스에게서 온게 아니야. 컴퓨터의 이상은 자작 컴퓨터 모임의 회원들끼리 자주 나누던 이야기였고 나도 그곳에서 발상을 얻었지. 잡스는 오레곤주에서 돌아온 후에 모임에 한번 참가했었지만 컴퓨터가 사회에 끼칠 영향같은 얘기는 한 적 없어. 오히려 그가 생각했던건 내가 모임 회원들이 컴퓨터를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던 20 달러 가치의 부품을 40 달러에 팔아 이익을 보자는거였지. 잡스는 부품가게인 HalTek에서 남은 부품 재고를 팔던 경력을 바탕으로 내가 만든 부품을 쉽고 빠르게 돈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 (자작 컴퓨터 모임에 부품을 판건 그가 5번째로 내 물건을 판 사례고).

미래나 이상에 관한 얘기는 그 한참 후의 이야기야.

난 한번도 전문가다운 모습을 한 적이 없어. 실제로 우리 둘 다 그땐 철 없는 꼬마였고. 우리 관계는 영상에서 나온것과는 전혀 달랐어.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영화가 재밌어진다면야 괜찮겠지. 내 책 iWoz 를 읽은 사람이라면 무슨 얘긴지 금방 감이 잡힐걸.

물론 jOBS 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이기 때문에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워즈니악 본인도 이 점을 감안하여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했습니다.
애당초 영화의 극히 일부일 뿐이잖아.

영화가 성공하길 바라고 재밌으면 좋겠어. 실제로 영상 말고 나머지는 정확할지도 모르지. 아직은 1분짜리 영상만 본 것 뿐이니까. 하지만 저 일부만 봐도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지 짐작할 수 있지.

저 시절의 나는 넥타이같은건 안 했어. 맨날 청바지에 똑같은 파란 셔츠만 입고 다녔지. 제대로 차려입고 다닌적은 한번도 없어.

방금 페이스북에 달린 덧글이야:

"실제와 같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의미만 확실하면 됩니다."

화려한 장면을 만들어서 추가하는것도 좋지만 실제로 비슷한 일이 있었고 영화제작자들이 전하려는 의미가 실존했었으면 더 좋겠지. 물론 이번에 본건 영화의 극히 일부일 뿐이잖아. 영화 전체를 보면 잘 만들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저 시절엔 기술적 혁신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라는게 지금과 많이 달랐어.

일화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자작 컴퓨터 모임에 참가중인 내가 진보적이고 인문주의적인 버클리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의 학자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드려는 꿈을 꾸는 모습을 그리는게 낫겠지. 이때 잡스는 저 멀리 다른곳에서 이런 모임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여야 하고. 나는 그 시절 모임의 사람들을 위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기로 결정했어. 애당초 모임 회원들을 돕기위한 행위였기 때문에 무료로 나눠줬지. 돈이나 권력같은건 생각조차 안 했어. 실제로 잡스가 모임에 방문했을땐 컴퓨터를 만들자는 제안같은건 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그는 완전한 컴퓨터 대신 부품을 만들어서 다른사람들이 알아서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하자고 했지. 잡스가 부품가게인 HalTek 에서 팔던 부품처럼 말이지. 참고로 "애플 I" 은 내가 만든걸 잡스가 판 5번째 사례고 "애플 II" 는 6번째지. 번 돈은 언제나 나눠 가졌지.

워낙 유명한 이야기다보니 기왕이면 사실에 가깝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지만 영화는 영화지요. 스티브 잡스는 무척이나 복잡한 인물이기 때문에 너무 미화하지 말고 다양한 이면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공개된 영상을 봐서는 불안하군요. 하지만 워즈니악이 말한대로 2시간 가량 되는 분량이 있는데 그 중 1분만 보고 판단하는것은 너무 섣부릅니다.

jOBS 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오늘 처음으로 상영되며, 미국에선 4월 19일에 개봉합니다.


Gizmodo: Woz On What’s Wrong With Kutcher’s Steve Jobs Movie (Update 2)
TIME Tech: Apple Co-founder Steve Wozniak Says Preview Scene from ‘jOBS’ Biopic Is ‘Totally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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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콜드 2013/01/26 09:26 # 답글

    과연 어떤 퀄리티가 나올 것인가 어헣!~
  • 다루루 2013/01/26 10:20 # 답글

    쿠쳐라고 쓰면 꾸져보여요.
    그나저나 어렸을 때 읽은 만화 위인전의 잡스가 떠오르네요. 거기에는 잡스와 워즈가 언제나 가장 친한 친구처럼 나왔고 그때는 저도 철없는 개초딩이라 잡스가 그냥 개쩌는 완벽초인인 줄 알았었다능(CV. 하시다 이타루)... ...사기죄로 신고해도 될 거 같다, 그 출판사.
  • Powers 2013/01/26 11:37 # 답글

    "실제와 같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의미만 확실하면 됩니다."
    잡스를 신격화 하고 싶으면 무슨짓을 못할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워즈니악ㅉㅉ 2013/01/26 12:38 # 삭제 답글

    이제나 저제나 워즈니악은 그저 봉 ㅋㅋㅋ 불쌍합니다
  • 잠본이 2013/01/26 13:43 # 답글

    저말대로라면 딱 잡스 신격화하려고 다른사람들 깎아내리는 식이 될듯한데 불안하군요 OTL
    시작하기 전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나 일부 내용은 창작입니다'라는 자막이라도 붙이고 상영해야 할듯
  • 어른이 2013/01/26 14:09 # 답글

    대놓고 직업을 미화하고 띄우려는 거 같은데요. 쁘디거니짜응 영화는 안만드나요?? 작두대신인데
  • 산오리 2013/01/26 14:29 # 답글

    어딘가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생각나는군요.
    "대부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성경(bible)의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영웅전, 구세주, 선지자를 만들고 싶은 거죠.
    혼자서 모든 걸 다 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그래야 감동적이쟎아요? 이해하기도 쉽고...
    (사실 그만큼 개개인은 피곤하고 귀챦다는 의미일지도 모르지만...)

    뭐 영화만 그런가죠? 역사도 전후관계와 배경 다 이해하려면 귀챦챦아요.
    정치도 그렇구요. ('이게 다 XXX때문이다.'라고 하면 위로는 되겠죠.)

    뭐, 어쨌던 그래서 공돌이에게 미래는 없어 보입니다. ^^
  • RuBisCO 2013/01/26 14:31 # 답글

    옛말에 죽은 놈만 억울하다지만 이건 죽은놈이 신사람 억울하게 민드는군요 ㅋㅋㅋ
  • teese 2013/01/26 14:41 # 답글

    영화장르를 종교 카테고리에 넣기만 하면 문제없죠
  • shift 2013/01/26 15:28 # 답글

    신격화 영화될듯
  • NoLife 2013/01/26 15:36 # 답글

    애초에 관계자들이 두 눈 뜨고 살아있는데 제작 시기가 너무 이른게 아닐까 싶네요.
    각색이 들어가기엔 관계자들의 명예가 문제가 될 듯하고...
  • PFN 2013/01/26 15:56 # 답글

    멍청이들이 이거보고 워즈니악 업적 과소평가해서

    워즈니악 존재감 병신될듯;;
  • 최강로봇 도라에몽 2013/01/26 16:37 # 답글

    제가 볼때는 그냥 잡스 엄청 미화한 영화될거 같아요 그분들에게는 신이니까요
  • 푸른별출장자 2013/01/26 18:13 # 답글

    사실 애플 의 탄생은 워즈니악의 작품인데... 그래서 80년대 초 애플 회로도를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고 잡스보다는 워즈니악을 더 좋아했죠.

    그야말로 진정한 머쉰 오다꾸의 전형... 잡스는 장사꾼의 전형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잡스는 교주 내지는 신의 위치에 올랐더라는...
  • 버서크 나이트 2013/01/27 04:02 #

    교주같은건 주로 잔머리 잘굴리는 작자나 사기꾼이 자주 되죠...
  • 크레이토스 2013/01/26 20:06 # 답글

    잡스가 위인에 들 인물은 맞긴한데 저런 성격의 인물은 결코 아님.
  • 지나가다 2013/01/28 10:08 # 삭제 답글

    영화를 다큐로 받아들이니, 발끈할수 밖에..

    영화의 흥미와 흥행을 위해서는 다소 왜곡되더라도, 재미있게 편집되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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