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age
ColoR님댁에서 트랙백합니다.

얼마전에 ColoR님댁에서 Passage (길)이란 1메가도 채 안되는 게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깊습니다.
1메가도 채 안되고 눈에 띄는 도트로 만든 5분짜리 게임인데 이것으로 인생을 표현합니다.
말 그대로 인생이지요, 선택에 결과가 좌우되고 마지막엔 결국 죽음에 다다르는 그런 인생.
짧지만 그 의미가 너무 깊은 작품이길래 소개합니다.
동시에 제작자의 해설페이지가 있는데 영문이라 방학을 틈타 번역을 좀 해봤습니다.
우선 아래의 링크를 통해 게임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Passage_v3_Windows.exe
작가의 요구는 일단 플레이부터 해 보시길 바라더군요.
조작법은 간단합니다.
알아야 할 것은 상하좌우키로 이동, F키로 풀스크린, Q, ESC키로 종료 정도입니다.
5분짜리니까 꼭 한번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처음 해보실땐 뭐가뭔지 이해가 안 되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후에 아래 번역본을 읽어주십시요.
원문: http://hcsoftware.sourceforge.net/passage/statement.html
Passage(패시지: 길)을 통해 제가 하고자 했던 것.
이 게임에 대한 플레이어의 감상은 제가 의도하는것보다 중요합니다. 반드시 게임을 먼저 해 보고 읽어주세요.
설명에 앞서 일단 제 얘기를 잠깐만. 저는 내일이면 서른입니다. 이웃의 친한 친구중 한명이 지난달에 죽었습니다. 때문에 최근에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에 제가 느낀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Passage는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란 의미. 역주)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5분이란 시간동안 하나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었을때까지, 그리고 노인이 되고 죽을때까지. 중요한것은 이것은 게임이란 것입니다, 그림이나 영화가 아니예요. 즉, 플레이어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이 게임에 올바른 플레이 방법같은건 없습니다. 인생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는 것 처럼요. 그러나 의도하고자 한 것은 있습니다.
좌우로 긴 하면은 당연히 인생을 표현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서, 캐릭터는 조금씩 화면의 오른쪽 끝으로 움직이게됩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 닿는순간 캐릭터는 죽게되지요.
어린 시절에는 앞에 미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뒤엔 아무것도 없지요. 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년이 되면서 주인공은 앞뒤를 둘 다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 즉 과거와 자신이 갈 길, 즉 미래가 있는 것이지요. 인생의 후반부에 다다르게 되면 더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반대로 뒤, 즉 과거의 기억, 추억들만 남게 되지요.
Passage에서 주인공은 보물상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몇몇 보물상자는 비어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주인공은 어떤 보물상자에 보물이 들어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각각의 보물상자들에는 생김새에 패턴이 있지요.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것이 진짜 보물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Passage는 인생을 하나의 미로로 표현합니다. 화면의 구조상 플레이어는 미로를 작고 가느다란 화면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앞뒤로는 훤히 보이지만 위 아래로는 전혀 보이질 않지요. 눈 앞에 보물이 보일수는 있지만 그곳에 닿는 길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간혹 바로 앞에 보이는데 절대 다다를 수 없는 보물들도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미로는 복잡해지지만 그만큼 보물의 숫자는 늘게됩니다. 반면 윗쪽에 머무를수록 미로는 거의 일방통행이지만 보물은 없게됩니다. 인생을 어려운 길로 가면서 보물을 찾는데 사용할수도 있고, 평평한 길을 가면서 앞으로 전진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둘 다 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앞의 시야가 줄어들게 되므로 새로운 곳으로 전진하는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요.
Passage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새로운 모습의 땅이 발견되지만 끝은 없지요. 일생을 탐험하는데 사용한다면 새로운 세계를 여럿 맛볼 수 있지만 각각의 세계의 깊이는 맛볼 수 없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깊이 파고내려간다면 반대로 전체의 작은 일부밖에 볼 수 없지요.
처음 시작할때 플레이어는 인생의 동반자와 여행을 함께 할 것을 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금방 있습니다.). 같이 여행을 시작하면 일평생을 그녀와 함께해야 합니다. 때문에 혼자 있을때와 달리 좁은 통로따위는 더이상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로의 깊은곳에 있는 보물은 닿을 수 없게되지요. 당신의 연인때문에 바로 눈 앞에 있는데 보물에 닿지 못하게 되는것입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있기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찾게되는 각각 보물의 액수가 높아집니다. 즉, 보물의 숫자는 줄지만 각각의 가치는 더 큰 것이지요. 하지만 그녀가 죽게되면 (역주: 항상 당신보다 먼저 죽게됩니다.) 당신의 슬픔이 당신의 속도를 눈에띄게 줄게 할 것입니다.
처음 말했던것과 같이 이 게임에서 옳은 방법이란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선택이 그대로 삶에 반영되는 것 뿐이지요. 게임에서 매겨지는 점수는 상당히 치밀하게 밸런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각 보물을 찾을수록 100점을 주고, 탐험을 해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조금씩 점수가 올라갑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라면 점수는 두배가 됩니다.
5분동안 열심히 점수를 모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요: 5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구든 죽게됩니다. 당신의 묘 위에 떠 있는 점수는 상당히 의미가 없어보이지요. 이 묘를 사용한 죽음의 표현은 의도적인 것이었습니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주인공은 죽어도 다시 로드하거나 부활하지 않습니다. Passage에서는 누구나 죽음에 다다르게 되고, 그것을 막거나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 묘 그림의 픽셀에 대한 설명이 잠깐 나오는데, 타 게임에서 영감이 떠올랐다는 얘기로, 번역은 패스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혹시 궁금해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에서 나오는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는 저와 제 부인을 묘사한 것입니다. 실제로 제 머리색도 옅은 갈색이고 파란 눈이지요. 부인도 게임에서 묘사된 모습대로고요.
그리고 아직 이 게임을 부인에게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
ColoR님댁에서 트랙백합니다.

얼마전에 ColoR님댁에서 Passage (길)이란 1메가도 채 안되는 게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깊습니다.
1메가도 채 안되고 눈에 띄는 도트로 만든 5분짜리 게임인데 이것으로 인생을 표현합니다.
말 그대로 인생이지요, 선택에 결과가 좌우되고 마지막엔 결국 죽음에 다다르는 그런 인생.
짧지만 그 의미가 너무 깊은 작품이길래 소개합니다.
동시에 제작자의 해설페이지가 있는데 영문이라 방학을 틈타 번역을 좀 해봤습니다.
우선 아래의 링크를 통해 게임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Passage_v3_Windows.exe
작가의 요구는 일단 플레이부터 해 보시길 바라더군요.
조작법은 간단합니다.
알아야 할 것은 상하좌우키로 이동, F키로 풀스크린, Q, ESC키로 종료 정도입니다.
5분짜리니까 꼭 한번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처음 해보실땐 뭐가뭔지 이해가 안 되시리라 믿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후에 아래 번역본을 읽어주십시요.
원문: http://hcsoftware.sourceforge.net/passage/statement.html
Passage(패시지: 길)을 통해 제가 하고자 했던 것.
이 게임에 대한 플레이어의 감상은 제가 의도하는것보다 중요합니다. 반드시 게임을 먼저 해 보고 읽어주세요.
설명에 앞서 일단 제 얘기를 잠깐만. 저는 내일이면 서른입니다. 이웃의 친한 친구중 한명이 지난달에 죽었습니다. 때문에 최근에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에 제가 느낀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Passage는 Memento Mori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란 의미. 역주)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5분이란 시간동안 하나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었을때까지, 그리고 노인이 되고 죽을때까지. 중요한것은 이것은 게임이란 것입니다, 그림이나 영화가 아니예요. 즉, 플레이어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이 게임에 올바른 플레이 방법같은건 없습니다. 인생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는 것 처럼요. 그러나 의도하고자 한 것은 있습니다.
좌우로 긴 하면은 당연히 인생을 표현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서, 캐릭터는 조금씩 화면의 오른쪽 끝으로 움직이게됩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 닿는순간 캐릭터는 죽게되지요.
어린 시절에는 앞에 미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뒤엔 아무것도 없지요. 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년이 되면서 주인공은 앞뒤를 둘 다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 즉 과거와 자신이 갈 길, 즉 미래가 있는 것이지요. 인생의 후반부에 다다르게 되면 더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반대로 뒤, 즉 과거의 기억, 추억들만 남게 되지요.
Passage에서 주인공은 보물상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몇몇 보물상자는 비어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주인공은 어떤 보물상자에 보물이 들어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각각의 보물상자들에는 생김새에 패턴이 있지요.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것이 진짜 보물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Passage는 인생을 하나의 미로로 표현합니다. 화면의 구조상 플레이어는 미로를 작고 가느다란 화면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앞뒤로는 훤히 보이지만 위 아래로는 전혀 보이질 않지요. 눈 앞에 보물이 보일수는 있지만 그곳에 닿는 길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간혹 바로 앞에 보이는데 절대 다다를 수 없는 보물들도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미로는 복잡해지지만 그만큼 보물의 숫자는 늘게됩니다. 반면 윗쪽에 머무를수록 미로는 거의 일방통행이지만 보물은 없게됩니다. 인생을 어려운 길로 가면서 보물을 찾는데 사용할수도 있고, 평평한 길을 가면서 앞으로 전진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둘 다 하는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앞의 시야가 줄어들게 되므로 새로운 곳으로 전진하는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지요.
Passage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새로운 모습의 땅이 발견되지만 끝은 없지요. 일생을 탐험하는데 사용한다면 새로운 세계를 여럿 맛볼 수 있지만 각각의 세계의 깊이는 맛볼 수 없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깊이 파고내려간다면 반대로 전체의 작은 일부밖에 볼 수 없지요.
처음 시작할때 플레이어는 인생의 동반자와 여행을 함께 할 것을 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금방 있습니다.). 같이 여행을 시작하면 일평생을 그녀와 함께해야 합니다. 때문에 혼자 있을때와 달리 좁은 통로따위는 더이상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로의 깊은곳에 있는 보물은 닿을 수 없게되지요. 당신의 연인때문에 바로 눈 앞에 있는데 보물에 닿지 못하게 되는것입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있기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찾게되는 각각 보물의 액수가 높아집니다. 즉, 보물의 숫자는 줄지만 각각의 가치는 더 큰 것이지요. 하지만 그녀가 죽게되면 (역주: 항상 당신보다 먼저 죽게됩니다.) 당신의 슬픔이 당신의 속도를 눈에띄게 줄게 할 것입니다.
처음 말했던것과 같이 이 게임에서 옳은 방법이란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선택이 그대로 삶에 반영되는 것 뿐이지요. 게임에서 매겨지는 점수는 상당히 치밀하게 밸런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각 보물을 찾을수록 100점을 주고, 탐험을 해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조금씩 점수가 올라갑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라면 점수는 두배가 됩니다.
5분동안 열심히 점수를 모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요: 5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구든 죽게됩니다. 당신의 묘 위에 떠 있는 점수는 상당히 의미가 없어보이지요. 이 묘를 사용한 죽음의 표현은 의도적인 것이었습니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주인공은 죽어도 다시 로드하거나 부활하지 않습니다. Passage에서는 누구나 죽음에 다다르게 되고, 그것을 막거나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 묘 그림의 픽셀에 대한 설명이 잠깐 나오는데, 타 게임에서 영감이 떠올랐다는 얘기로, 번역은 패스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혹시 궁금해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에서 나오는 남자 캐릭터와 여자 캐릭터는 저와 제 부인을 묘사한 것입니다. 실제로 제 머리색도 옅은 갈색이고 파란 눈이지요. 부인도 게임에서 묘사된 모습대로고요.
그리고 아직 이 게임을 부인에게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
Jason Rohrer
Potsdam, NY
November 2007
Potsdam, NY
November 2007







덧글
제절초님// 전 처음에 해설이 있는지도 모르고 시작해버려서 [...]
elfstory님// 해보고 읽으시라니까 [...]
단지 5분짜리 게임이다 라는거 보고 덧글 단건데 -_-
그 후에 해설본을 읽으라면 좀 가려놓던가 그후에 읽으라는 말을 하이라이트 해놓던가 해야하지 않겠어? -_-;
Passage, 정말 의미가 깊은 작품이네요. 무엇보다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해석을 퍼 가는것에 대한 글이 없어서, 신고 하고 퍼갑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와 이글루에 출처를 표시 하고 번역을 사용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타만 수정해서 베껴가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 http://blog.naver.com/231_nim
…
上兵美男님// 가능하면 트랙백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ㅂ=
멋대로 트랙백해버렸습니다. 혹시나 불편하시다면 삭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