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진화론 얘기가 나왔으니까.. 잡담

김에 진화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풀고자 합니다.
흔히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예를들때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한것이다" 라는 식으로 설명들을 많이 하지요.
그러나 그건 잘못된 설명입니다.



꽤나 유명한 그림이지요.
"기린은 왜 목이 긴가," 라는 질문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할때 사용되는 예제입니다.
여기서 착오가 생기는데, 기린은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기위해 점점 목이 늘어난것이 아닙니다.
이 생각은 다윈 이전의 진화론입니다.
이 가설은 높이있는 나뭇잎을 따기 위해 기린이 목을 쭉 빼다보니 조금씩 목이 긴 자손들이 태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저렇게 길어졌다, 라고 주장하는데요, 다윈은 이것을 부정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출산 전, 아이의 아버지가 사고로 손이 잘렸다고 쳤을때 그 아이도 손이 없이 태어나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다윈의 주장은 자연선택입니다.
목을 쭉 빼서 점점 길어진게 아니라, 원래부터 목이 다른 기린들보다 긴 기린들만 생존할 수가 있었던 것이고, 때문에 그 목이 긴 기린들의 자손들도 목이 길게 태어나는 것이지요.
즉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종이 살아남고, 그 종이 번식하면 후손들도 환경에 맞춰져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진화는 일어납니다.

즉,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한"것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적합한 종이 살아남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기나긴 세월이 흘러 현재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이 인간이다, 라는것이 진화론입니다.

얼핏보면 비슷한 얘기같지만 전혀 다른 주장입니다.
그리고 다윈의 주장은 멘델의 유전학이 탄생하면서 증명되게 됩니다.

요즈음은 아프리카에서 대표적으로 일어나는 유전병인 겸상적혈구빈혈을 예로들어 증명합니다.
빈혈의 증상이 나타나기 위해선 두개의 유전자 모두가 병의 인자이어야 합니다.
둘중 하나만 일반 인자여도 빈혈증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놀랍게도 빈혈의 유전인자를 하나라도 보유한 사람은 말라리아에 면역이 있는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만 두 유전자가 모두 빈혈 인자라면, 그 사람은 빈혈에 시달려서 수명이 짧고, 두 유전자 모두 일반 인자라면 말라리아에 감염되게 되지요.
즉 세가지 (둘 다 일반 인자, 둘 다 빈혈 인자, 하나는 일반 하나는 빈혈 인자) 중 단 하나만이 긴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되고, 그러므로 생존력이 가장 높은것입니다.
때문에 번식 역시 나약한 나머지 둘보다 수월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말라리아에 면역이 있으며, 빈혈을 겪지 않는 종만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다윈의 진화론입니다.



단지 대표적인 오해를 풀기 위한 내용이었으니 증명은 여기까지 ;ㅅ;
한국어로 배운 내용이 아니라서 단어를 제대로 썼나 모르겠네요;;
유전자라던가, 인자라던가, 등등;;

정말 세기의 대 발견이란 이런것이겠지요.
그때는 아직 DNA에 관한 지식도 없던 시절인데 말입니다.
한때는 이단시 취급되던 진화론은 현대 과학에선 빠질수가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근대 생물학, 화학, 생화학등의 분야에서 발견/발명된 것들 대부분이 진화론이란 개념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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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우리카 2008/01/26 18:22 # 답글

    오옷........(야)
  • lchocobo 2008/01/26 20:23 # 답글

    으음, 아니, 뭐, 전 별로 진화론에 관심이 없습니다. 독단의 기독교인이니까요...^^;;
  • Graphite 2008/01/26 21:19 # 답글

    과학밸리에서 들렀습니다 :) 확실히 진화론 초기의 역사는 약간 위태로웠으나 Modern Synthesis와 DNA의 발견 이후로는 아주 공고해졌지요. 종종 나는 진화론을 믿느니 마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도 공부하다보면 의심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의 팩트가 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 포립 2008/01/26 21:28 # 답글

    개체변화는 유전되지 않는다..고등학교 때 기억이 납니다.
  • 월드원 2008/01/26 22:24 # 삭제 답글

    흠 확실히 공감가는 얘기

    그나저나

    미시시피 주는 아예

    주법상 창조론을 믿는다던데 사실인가?

  • Dataman 2008/01/26 22:37 # 답글

    미 연방헌법상 창조설 (및 지적설계설 등의 각종 파생형) 은 종교와 연관이 되므로 -공립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이- 부정되어 있습니다. 이슬람권을 제외하면 제가 알기로 창세기를 근거로 한 창조설을 공립학교에서 교육하도록 되어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 외에 개인의 신념은 물론 -이슬람교권을 제외한- 어느 나라 법률에서도 제약하고 있지 않습니다.
  • Mirai 2008/01/27 02:32 # 답글

    헷갈릴 위험이 높은 이야기지요.

    저도 진화론 하면 전자 얘기로 인식했는데 후자 쪽 얘기를 보면 그쪽이 더욱 타당하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게 되는듯...


    저는 초과학현상은 믿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어서인지 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어져버린것 같고요. 집안은 개신교 집안인데;
  • 도형 2008/01/27 11:21 # 삭제 답글

    Survival of the fittest...
  • kkendd 2008/01/27 12:29 # 답글

    라우리카님// =ㅂ=;

    lchocobo님// 저 역시 기독교인입니다만 과학전공이다보니까 말이죠 ;ㅂ;

    Graphite님// 아무래도 과학을 배우다보면 그렇게 느끼게 되지요;;

    포립님// =ㅂ=;

    월드원// 그런곳도 있다곤 알고있었지만 미시시피인지는 모르겠는걸..

    Dataman님// 개인의 신념을 바꾸려는 옳은 일이 아니지요.

    Mirai님// 현대 진화론은 유전학을 기초로 하고있지요 =ㅂ=

    도형// 그건 Social Darwinism의 개념으로 다윈의 진화론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다윈의 개념은 자연선택, Natural Selection이야.
  • Twosixty 2008/01/27 17:47 # 삭제 답글

    진화론이 힘을 넣게 되는 것은 화석의 힘이죠.
    종의 변화에서 그 중간에 놓이는 종들의 화석은 정말로 극 소수이기 때문에
    발견하기 힘들고 진화론 적인 입장에서 매우 힘든 일이지만
    아주 극적으로 소수의 중간단계의 종의 화석이 발견되어서
    진화론적인 입장이 견고해 지죠.
  • refugia 2008/01/28 03:41 # 답글

    과학밸리에서 보고 왔어요.
    심지어는 의대생중에도 진화론 믿지 않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 흠좀무 ;ㅂ;
    사실 과학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데 말이죠.

    ps. sickle cell anemia는 '겸상적혈구빈혈' 이라고 배웠어요. '겸상'이 낫모양이라더군요.
  • kkendd 2008/01/28 05:32 # 답글

    Twosicty님// 사실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면 무수히 많은데 말입니다 ;ㅅ;

    refugia님// 그건 정말 흠좀무;; 그나저나 겸상적혈구빈혈이군요;; 영어로만 알고있어서 사전 찾아본건데 무리였나 ㅇ>-<
  • ccs 2008/03/18 13:26 # 삭제 답글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제가 신앙을 갖기전에는 당연히 진화론적인 입장에서(실제는 별로 관념치 않았지만) 서있어고요. 기독교에서말하는 천지창조, 보이지 않는 하나님, 오래전의 예수, 기적 머그런건 신화적이고
    그쪽사람들만이 옹호해야할 그런거였죠. 권사님인 저희 어머니께서 초저녁에 돋보기 안경으로 띄엄띄엄 소리내어 성경을 읽는(교회에서 글을 깨우치심) 모습이 좋았지요. 왜냐면 의지할거 없는 홀로 되신 어머님이 그런데 심취해서 편안하게 살아가는게 위로되지않나 생각됐지요.
    죽음의 고비를 넘긴 제가 교회에 나가며 성경을 읽으며 신앙을 갖게 되면서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바로 진화론이며 그에 따른는 세상 조류적인 관념에 대한것이었습니다.

    다음에..
  • ccs 2008/03/18 14:07 # 삭제 답글

    이런 비유를 얘기 해봅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랄때 구슬치기를 많이 했습니다.
    집에서 형제들과는 구슬하나가지고 두손을 뒤로해서 주먹쥐어 한손을 내밀어 그손에 구슬이 있는지 없는지 맞히는 건데 제가 하는 차례가 되어서 주먹쥔 제손을 내밀었죠. 어느형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는 거기 구슬이 있다. 사실 내민손에 구슬을 쥐고 있었죠. 제가 말하죠. 구슬있다고..그러자 바로 거짓말 하는 목소리가 튀어 나왔어요. 제가 무엇을 얘기 하고자 하는지 아실겁니다.
  • Sohnyboy 2008/04/18 22:28 # 삭제 답글

    그러면 사람은 왜 눈이 앞에만 두개있을까요? 뒤에있으면 더 편할텐데? 왜 안 날라 다니죠? 날라다니면 생존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요? 한국 한반도에 7000만년전에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몽이 한반도에서 나라를 세울때 한강주변에 사람이 몇명이나 살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형은 인천으로 갑니다. 그런데 왜 인천에서는 살기 힘들었을까요? 7000만년전에 사람이 살았으면 못해도 한반도에 사람이 차고 넘쳐나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몽이 나라를 세울때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았다면 나라를 세우지 못했죠. 왜냐하면 주몽이 데리고 나간 사람은 몇백명 밖에 안됬기 때문입니다.
  • kkendd 2008/04/19 04:26 # 답글

    ccs님, Sohnyboy님//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 제 자신에 대해 살짝 얘기하자면 저 역시 기독교인입니다. 자세하게 하자면 천주교인입니다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가톨릭 학교에 다녔고, 다니고 있기때문에 학교에서 필수로 매 해마다 신학을 듣게하지요. 덕분에 벌써 5년째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생화학 전공으로, 과학생도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진화론"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만, 영어론 더이상 "evolution theory"라고 하지 않지요. 이미 더이상 가능성에 불과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화는 이미 자연의 법칙이며, 진화 없이는 현대 과학의 존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창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믿으며, 그리스도의 부활 역시 믿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종교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 로마 교황이신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진화는 증명된 진실이며, 현명한 사람은 믿어야 한다" 라고 발표하신 바 있습니다. 또한 창세기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일 뿐이며,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것 만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 역시 발표하셨습니다. 로마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 세계, 우주의 창조는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며, 그 과정속에서 진화를 통해 인간이 탄생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인간이 아무리 지식을 쌓아가도 그 끝에는 결국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고, 그 존재가 신, 즉 기독교인인 우리의 관점에선 하느님의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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